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16, 形 수호령

실화괴담/귀신|2019. 4. 25. 11:49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16, 形 / 무서운 귀신 괴담이다 인터넷에 떠 도는 괴담으로 붉은 광대님이 겪거나  친구들이 겪은 실화라고 한다

 

문자


비도 슬슬 오고 소주 한 병 따기 전에 이야기 하나 끄적거린다 異에 나오는 HS라는 여자애와는 일본 이누나키 터널 애기 이후에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 문득 귀신이 날 무서워한다는 소리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졌다 그때쯤에 연락처도 알고 있어서 문자를 보냈다

나:뭐하냐
HS:레드 아저씨 웬일? 문자도 보내고 ㅋㅋ 친구랑 영화 보러 옴 
나:걔랑 몇 시까지 있을 건데 안 바쁘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그렇게 저녁 8시쯤에 만나기로 했다 역시나 그년의 고스룩 패션은 참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용건이 있는 건 나니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수호령/수호령은 여러가지다


나:저번에 얘기한 거?
HS:응?
나:귀신들이 날 무서워한다는 게 무슨 뜻이냐?
HS:아 그거요? 말 그대로 귀신들이 아저씨 무서워해
나:이유는?
HS:보통 귀신들이 무서워하는 사람은 수호령이라고 하는 다른 형태의 혼령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일반 귀신보다 힘이 세니까 무서워해
나:수호령(守護靈)이 뭔데?
HS:어떤 특정한 이유로 얽매여 스스로 사명을 가진 혼이요

문득 친구 녀석이 말해준 인과율이 떠올랐다

나:죽은 사람이 뭔가 하려면 손해 보는 게 많다고 하던데?
HS:이 아저씨 별걸 다 아네 ㅎㅎㅎ 그건 어디서 들었음?
나:알 거 없고 계속 말해봐
HS:맞아요 그 손해.. 손해를 감수하니까 더욱 강한 거고 얼마나 사명이 무겁냐에 따라 감수해야 할 것도 많아지고 수호령도 힘이 세져요~ 신장급 수호령은 다른 혼령을 소멸시킬 수 있어요 그래서 무서워해 근데 아저씨는 수호령도 없는데 자체적으로 기운이 이상해...
나:흠

여기서 예전에 친구 녀석과 있었던 귀신에 관련된 일화를 얘기해줬다

나:귀신이 날 무서워한다면 그런 일들이 내 주위에서 일어날 리가 없잖아
HS:풉 ㅋㅋ 고등학교 때라면서요? 그때야 그랬을지 몰라도 아저씨도 10년이나 나이 먹었는데 그대로 일 것 같아요? 그때도 그 정도였다면 지금은 더 강해 졌겠다 ㅋㅋ

그러고 보니 20대 중반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이후로 지금까지 미스터리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다 무언가 신빙성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HS:정 뭐하면 테스트해보던가요?
나:무슨 테스트?
HS:나도 당집 가면 쫓겨나거든요 사기 말고 진짜 당집.. 아저씨 들어가면 어떨지 진짜 궁금하다
나:무슨 악 취미냐?

말은 저렇게 해도 무엇이 궁금하기 했다 나도 모르는 나에 대해 주저리 떠드는 걸 보면 그딴 게 뭔지 밝혀내고 싶은 묘한 심리다 그렇게 그년과 헤어지고 주말에 다시 만났다 그년을 따라 어느 역 뒤쪽을 가니 철학관 골목이 있었다

나:여긴 뭐야?
HS:친구들이 점보고 타로 보고 그러는걸 엄청 좋아하거든 ㅎㅎ

두리번거리더니 그년이 말했다

HS:저기다 저기 가보죠

그년이 가리킨 곳은 딱 봐도 다른 집보다 좋아 보이는 그런 곳이었다

나:저기?
HS:응 저기가 기운이 제일 쎄 저기 당집에 있는 귀신도 신장급 ㅎㅎ

문득 무언가 기분이 이상해졌다

나:저기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데?
HS:글쎄요 나도 모르죠 저기도 일단은 되게 강하니까 ㅋㅋ
나:이년이

설마 뭐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라는 생각과 함께 그년이 말해준 집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니 용접실 같은 곳이 있고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언제 맡아도 당집이나 절 같은 곳의 향냄새는 적응이 안된다 접수대 같은 곳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있는 아줌마한테 갔다

 



아줌마:무슨 일로?

이 아줌마 이상하게 나랑 눈을 못 마주치고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얘기했다

나:점 보러요~
아줌마:....?

그 순간 정면에 보이는 문이 벌컥 열리며 한복을 입은 젊은 아줌마가 뛰쳐나와서 이마를 땅에 박고 엎드렸다 그 광경에 용접 실안에 있던 손님들은 당황했고 나도 당황했다

나:아줌마 왜 이래요? 일어나 봐요
한복 아줌마:ㄷㄷㄷ
나:아줌마?
한복 아줌마:ㄷㄷㄷ

이 아줌마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냥 엎드려 ㄷㄷㄷ 거리고만 있었다 손님들은 패닉 상태였고 접수대 아줌마도 ㄷㄷㄷ 거리고 있었다 더 이상 있다간 민폐일 것 같아 집을 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다

HS:아저씨!
나:--
HS:진짜 최고다
나:응?

이 녀석이 안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나 싶어서 안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해주면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본다

HS:내가 보지도 않고 그런 것까지 어떻게 알아요
나:그럼 뭐야?
HS:아저씨 들어가고 나서 저 집 기운이 줄어드는 걸 보고 알았지
나:이년이 더 신기하네

그리고 이 사건은 며칠 후에 한국에 잠시 들어온 친구 놈이 HS 귀싸대기를 후려치는 사건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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