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변우민 귀신괴담 홍콩 아파트의 그 소년

실화괴담/귀신|2019. 10. 14. 16:15

이 이야기는 홍콩에서 영화를 찍었던 때다 1997년 9월4일부터 10월30일까지 있었던 일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기 싫은 시간이다 당시 나는 제작부장 겸 조연으로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과 번역작업을 하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며 현지에 아파트를 구입해서 살았다

 

여느 아파트와는 다들바 없이 평범한 아파트였지만 첫날부터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소파에 앉아 쉬고 있던중 화장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났다 처음엔 난 아파트 수도가 오래 되어서 헐거워지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도꼭지를 콱 잠그고 화장실 문을 닫고 돌아선 순간 다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났다 분명히 내가 잠근 것을 확인했는데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 뒤로도 며칠간 물 흐르는 소리 때문에 화장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지냈다 결국 앞집에 살던 홍콩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뜻밖의 말을 듣게 되었다

할머니:아하 이번에 그 어린이 녀석이 자네 집에 간 모양이로구만? 여기서 그 꼬마 귀신의 존재를 모르는 주민들이 없어..
변우민:귀신이요? 아니 그러면 별일없나요?
할머니:그 애는 착한 애라서 걱정마세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나와 친분이 있던 주민들뿐만 아니라 경비아저씨 역시 그 꼬마 귀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착한 아이니 걱정말라는 대답을 듣고나니 정말 믿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날 이후,화장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날때는 안심이 되기 시작했고 홍콩 스태프들에게 장난치지말라는 홍콩 말인 레이콕 따꺼이 따를 말하면서 무서움을 떨쳐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촬영이 끝나고 돌아오니 화장실에선 물소리가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Don't play any more,레이콕 따꺼이 따,난 너한테 관심없어 그만해~

이렇게 혼잣말을 하며 화장실에 들어가 수도꼭지를 잠갔다 그리고 돌아선 순간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지금 난 화장실에서 나가지도 않았는데 저절로 문이 닫혀버리니 머릿 속은 오만가지 생각이 밀려왔다
평소와는 다른 수준의 장난에 결국 난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결국 다음날 아침이 될때까지 문을 못 열고 가만히 변기 위에 앉아있어야 했다
당시엔 문을 열고 나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것 같다는 불안감 투성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침이 되어서 겨우겨우 문을 열어 둘러본 집안 모습은 전혀 이상함이 없었다

 


꼬마 귀신에게 조금은 무서움을 느끼던 와중에 결정적인 사건은 다음 날에 일어나고 말았다 모처럼 촬영 스케줄이 없어서 휴식을 취하던중 약속이나 한듯 화장실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역시나 평소 그러하듯 레이콕 따거이따를 혼잣말로 말하며 화장실 수도꼭지를 잠그고 나왔다 그런데 침대 이불 속에서 낮선 소년의 얼굴이 보였다 눈과 머리를 보일듯말듯 그 꼬마 귀신은내게 모습을 드러냈다

결국 그날,내내 난 침대 위에 눕지도 못하고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촬영현장에 다시 나갔다 공포심에 침대 쪽엔 애써 눈길도 주지 않은채 있었다..
그런데 또 놀라운 일은 촬영현장에서 겪게 되었다 촬영 스케줄일이 끝나고 홍콩 스태프들과 한국 스태프들과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나에게 평소 장난을 많이 치던 홍콩 스태프에게 장난 치지 말라는 뜻으로 레이콕 따거이따를 말했다

그 순간 좌중이 조용해지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으려 하자 한국 통역사가 나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통역사:우민씨 혹시 아직도 그 레이콕 따꺼이 따가 뭔 말인지는 알아요?
변우민:네 홍콩 스태프들이 저 보고 장난치지 말라는 뜻으로 알려줬는데요
통역사:그 뜻이 너 손가락 잘라버린다는 말이예요 홍콩 스태프들이 짖궂은 장난을 쳤네요

결국 그 꼬마 귀신이 나에게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뜻도 잘 모른 채 험한말을 하던 나에게 심술을 부러던게 아닌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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