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9 라이터 불

실화괴담/귀신|2019. 4. 24. 18:35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9 라이터 불 / 무서운 귀신 괴담이다 인터넷에 떠 도는 괴담으로 붉은 광대님이 겪거나  친구들이 겪은 실화라고 한다
다른 친구들을 A, B, C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귀신 보는 녀석과 지내면서 남들 평생 한번 겪을까 말까 한 이런저런 기괴한 일에 여러 번 휘말리면서 졸업 후에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다

 

다음 에피소드다 역시 고등학교 1학년 때 일이다 B가 겪은 얘기인데 이 새낀 여름휴가 편에도 썼듯이 나중에 빙의도 당하고 그런 걸 보면 되게 허약한 놈이었나 보다 그때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 이후로 학교나 인천 분위기가 좀 흉흉할 때였다 우리 학교 동기애들도 다섯 명이나 죽었다


언제나 말했듯 우리 패밀리들은 불량 스튜던트들이었다 B가 수업 중에 똥 마렵다고 뻥쳐서 화장실에 담배를 피우러 갔다 그때 우리 학교 4층이 1학년만 쓰고 있었다 화장실 맨 마지막 칸이 닫혀있었고 칸막이 위로 담배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B는 어떤 새끼인지 수업시간에 담배나 피우러 오고 이러면서 바로 옆칸으로 들어갔다
마이에서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이는데 부싯돌이 빠져서 불이 안붙었다 그래서 옆칸에 있는 놈한테 야 라이터 좀 빌려주라 했더니 말없이 칸막이 아래로 라이터가 스윽 밀려왔다 고맙다! 하면서 B는 불을 붙이고 칸막이 아래로 라이터를 다시 밀어주었다 그리고 담배를 빠른 속도로 다 피고 마무리하는데 옆칸 놈은 나가는 소리가 안 들렀다

 


별생각 없이 화장실 칸에서 나왔는데 화장실 닫혀있던 칸은 열려있고 라이터도 칸막이 쪽 바닥에 덩그러니 있었다 뭐야 이 새끼 언제 나갔어하면서 라이터도 망가졌던 터라 그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고 교실에 돌아갔다

 


점시시간 때, 패밀리들이 보여서 이런저런 수다를 떨고 있는데 B가 갑자기 똥 마렵다면 화장실로 갔다 이 눔 아가 화장실로 가서 담배에 불 붙이고 쭈그려 앉았는데 머리에 자꾸 파리가 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 파리 새끼 하면서 손을 휘저었고 무의식적으로 위를 봤는데 왠 시꺼먼 놈이 위에서 B를 향해 계속 손을 뻗고 있었다고 한다

 

이 눔이 정말 놀라서 똥이고 뭐고 바지 추겨 올리고 비명을 지르며 교실로 달려왔다 패밀리들이 뭐야 이새끼 바지는 반쯤 내리고 ㅋㅋㅋ 하면서 킥킥대는데 귀신 보는 눔 아가 다짜고짜 너 뭐 이상한거 가지고 있냐?라고 물어봤다 B가 처음엔 당황해서 그딴거 없다고 하다가 조금 진정되니 아 라이터하고 라이터를 꺼냈다 라이터에 라이브라고 써있었다 인현동에 불난 집이 라이브 호프였다 귀신 보는 눔 아가 이거 어디서 났어라고 물으니 아까 있었던 얘길 그대로 해주었다

귀신 보는 눔아는 그거 그대로 그 칸에 갖다 놔라라고 말했고 B는 졸아서 나한테 같이 가자고 했다 아무튼 그 자리에 그대로 갖다 놓고 교실로 돌아왔다 그 후로 별다른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 라이터의 주인공은 인현동 라이브 호프집에서 죽었던 학생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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