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19, 퇴마 2,3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19, 퇴마 2,3 / 무서운 귀신 괴담이다 인터넷에 떠 도는 괴담으로 붉은 광대님이 겪거나 친구들이 겪은 실화라고 한다
녀석이 일본에 있을 때 일이다 녀석이 일본에 발을 디딘 순간 느낀 것은 자신의 고국과는 다른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숫자의 혼령(귀신)들이 곳곳에 상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상주는 머물다? 있다는 뜻인 것 같다
그리고 한국의 당집(무당집) 보다 더 많은 숫자의 크고 작은 사당들이 많다 일본의 첫 느낌은 귀신의 나라 그 자체였다
시간이 흘러 녀석의 일본의 생활과 언어에 익숙해질 무렵, 녀석이 지내는 맨션과 같은 건물에 사는 Y라는 30대 초반 남자와 어느 정도 친해지게 되었다 Y는 트럭으로 개인화물일을 하고 있었다 딱 보기에도 젊었을 적 쾌나 한가락하고 다녔을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뭐 그 녀석 자신도 불량학생이었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 거부감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가끔 Y와 술을 마시며 가깝게 지냈고 그날 또한 Y와 동네 작은 주점에서 술을 한잔하고 있었다
Y는 늘 술을 마시면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동생 이야기를 항상 했다 여고에 다니는 2학년이고 이쁘고 공부도 잘한다고 항상 하는 레퍼토리였다 그는 그의 여동생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듯했다 여지없이 그는 그날도 자신의 동생 이야기를 했고 얼마 후에 17살 생일에 어떤 선물을 주면 좋아할지 요즘 애들 취향을 잘 모르겠다는 시시껄렁한 얘기를 했다
그런데 그날은 그런 시시껄렁한 얘긴 잘 들어오지 않았다 녀석은 그날 주점에서 처음 보았다 K는 자신의 온몸이 저릿 저리 해질 만큼의 강한 기운을 뿜어내는 혼령을 보았다 귀신... 그 존재가 뿜어내는 위압감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주 지독한 원귀였기 때문이다 그것의 형체를 보려고 해도 봐지지가 않았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느낄 수 있는 건 여자라는 것뿐 아니 더 솔직해지면은 무의식적으로 외면했다 보지도 듣지도 않기 위해서...
K는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얼핏 들은 기억을 떠올렸다 수명이 다해 죽은 사람보다 제명을 못 살고 사고 같은 걸로 죽은 사람은 장례 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K는 원귀를 많이 봤지만 이번만큼은 처음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죽으면 저렇게 될 수 있는 건가?
K는 Y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 자리를 정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자리를 정리해도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았다
그 여자는 Y의 옆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녀석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니 Y를 추궁해봐야 했으나 다짜고짜 추궁한다고 해도 이상한 놈으로 취급할 것 같다 그 여자가 없는 곳에서 무언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았다
아무튼 K는 술자리를 정리하고 주점을 나왔다 다행히 그 여자의 기운은 조금씩 멀어졌다 따라오지 않았다는 거다 맨션에 도착해 Y가 들어간 것을 보며 녀석도 자신이 사는 층으로 올라갔다
열쇠로 현관을 열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현관 센서가 켜지지 않았다? 무언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 그 한기... 그리고 어두운 방안에 말 그대로 얼어붙을것같은 한기가 방안에 가득 차다 못해 넘쳐나는 느낌을 받았다 그 한기는 녀석에게 가까워졌고 귓가에 나지막히 울려 퍼졌다
방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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