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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7 군고구마

실화괴담/귀신|2019. 4. 24. 15:39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7 군고구마 / 무서운 귀신 괴담이다 인터넷에 떠 도는 괴담으로 붉은 광대님이 겪거나 친구들이 겪은 실화라고 한다
여름휴가가 최고의 에피소드라 앞으로 에피소드들이 부담된다 여름휴가 편을 마지막에 풀었어야 했다 귀신 보는 눔 아가 패밀리들 말고는 다른 사람들이랑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 이유가 자신이 영기가 있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귀신들이 잘 다가오고 자주 접촉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그눔아하고 같이 있으면 영기가 없는 사람도 귀신과 접촉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때문이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휘말릴까 봐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름휴가 편에도 글에 언급했듯이 난 죽었다 깨어나도 귀신을 볼 수 없는 인간이다 그래서 그눔아도 날 편하게 잘 붙어 다닌다 그놈이 영기가 있건 없건 나는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이다 그눔아하고 둘이 연관된 엄청난 일화는 없다 단, 다른 패밀리들과 그눔아 하고는 재밌는 일화가 많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일이다 패밀리 중에 C라는 친구 작은아버지가 고물상을 했다 작은아버지가 군고구마통을 얻어왔는데 C에게 친구들이랑 용돈벌이나 하라고 군고구마통을 내주었다 패밀리들한테 말하니 A와 B는 바쁘다고 거절했다 아마 쪽팔려서 안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난 재밌을 것 같아서 오케이 했고 귀신 보는눔아는 나 때문에 억지로 동참하게 되었다 군고구마 리어카를 멀리 끌고 나갈 수 없으니 근처 적당한 곳에 터를 잡았다 첫날은 언제 익는지 불 얼마나 때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개판이었지만 다른 친구들이랑 다른 학교 여자애들이 개업기념으로 많이 팔아줬다

 


근데 다음날부터 점점 장사가 안됐다 날씨는 춥고 장사도 안되니 우리들은 슬슬 따분하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귀신 보는눔아는 군고구마 하나를 식혀뒀다가 9시만 되면 손으로 조물조물 으깨서 땅에 떨어뜨리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처음에는 워낙 별난 놈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4일 동안이나 9시 정각에 그 짓을 했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돼서 신경이 날카로워진 C가 그 으깬 고구마를 발로 툭 차 버렸다 고구마는 바닥에 구르고 차는도 중 짓이 이겨져서 새까매졌다

C친구:장사도 안돼서 짜증 나 죽겠는데 장난치고 있어
귀신 보는 놈:그렇다고 물어보지도 않고 막 차면 어떻게 해

두 놈이 서로 싸울 기세로 마주 섰다

귀신 보는 놈:몸조심해라
C친구:뭐? 이 새끼가 뒤지려고 환장했나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야야 친구끼리 왜 이래 하면서 내가 말렸다 C는 리어카도 버려두고 아씨 발하면서 그냥 가버렸다 귀신 보는눔아는 지갑에서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서 라이터로 불에 태웠다 아깝게 뭐하는 짓이냐고 하니까 못 먹게 됐으니 돈이라도 줘야지라고 했다

다음날, 귀신 보는 눔 아를 만났는데 아직 냉전 중인 것 같았다 그래도 친구고 별것도 아닌 일인데 화해는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하니까.. 알아서 연락 올 거라고 그놈 아가 말했다
그렇게 둘이서 피시방에 있는데 그눔아한테 전화가 왔다 30~40분 정도 있으니 C가 숨이 정말 차있는 상태로 피시방으로 왔다

C친구:야 씨발 어제 내가 진짜 잘못했다 미안해 나 좀 살려주라

 


이게 뭔가 싶어서 난 어리둥절하게 있었다 C가 해줘는 말이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방안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급 피곤해졌다고 한다 당시 C의 부모님과 C의 동생은 시골에 내려가 있었다 아무튼 그대로 씻지도 않고 침대 위에 뻗었는데
갑자기 눈을 떠보니 불이 꺼져있어 깜깜했다고 한다 분명 자기는 불을 끈적이 없는데 형광등이 나갔나 싶었는데 몸이 안 움직였고 어디선가 관절 꺾는소리 같은 우두 득 우두 득~ 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침대 옆 방바닥까지 다가왔고...

우두 득 우두 득 우드드드드드드득 우두 득~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침대 위로 머리부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온몸의 관절이 완전히 뒤틀어지고 무엇보다 턱이 없는 흉측한 모습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 안 되는 용수철 같은 긴 머리를 한 것이 침대 위로 기어올라왔다고 한다 그 모습에 비명을 버럭 질렀더니 그것이 사라지고 자신은 여전히 침대 위에 누워있었고 가위에 눌렸나 싶었는데 또다시 어디선가 들려오는 우두 득 우두 득 소리가 났고 아까 가위와 똑같이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그것이 침대 밑에서 기어올라와서는 아래턱이 없으니 윗 이빨로 자신을  갉아먹으려 들었다고 한다 C는 또다시 비명을 질렀고 다시 또 그것은 사라지고 C는 식은땀이 범벅이 된 채로 여전히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고 한다

 


뭐 이런 그지 같은 꿈이 다 있나 싶어서 일어나서 꺼진 형광등을 켜려고 스위치를 눌렀는데 형광등이 나갔는지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그래서 거실로 나가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물병채로 들이켜고 있는데 또다시, 우두 득 우두 득 우드드드드드드득 우두 득 소리가 났고 뭐야 씨발 하면서 불이 꺼진 안방 쪽을 보니 아까 그것이 엄청난 속도로 C를 향에 기어 오고 있었다고 한다
C는 비명을 질렀고 또다시 아까와 같은 침대 위에 있었고 아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미 해가 중천을 넘어 낮이 됐다는 것이다 그래도 아까처럼 또 그것이 나타날까 봐 정말 긴장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어도 그것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긴장이 풀린 찰나에 C는 내가 어제 전등을 껐던가? 하고 형광등 스위치를 켜보니 어제 꿈처럼 형광등이 나가 불이 켜지지 않았고 그때 무언가 싸한 기분이 C의 온몸을 훑고 지나가며 미친 듯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귀신 보는 눔 아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C가 여기까지 얘기하고 계속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귀신 보는눔아는 이제 괜찮을 거라고 C를 다독이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나:저 새끼 정말 괜찮은 것 맞아?
귀신 보는 놈:응 그냥 배고파서 화난 거야 씹을 수가 없으니 내가 으깨줬는데 엄한 놈이 발로 차 버리니 짜증 나겠지

이때 처음으로 이 새끼 생각보다 무서운 새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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