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훈련병 수류탄 자살사건

실화괴담/사건사고|2019. 4. 26. 11:24

논산훈련소 훈련병 수류탄 자살사건, 2004년 3월 15일 낮 12시 15분, 충난 논산시 육군훈련소(구) 수류탄 훈련장에서 김 모(당시 20세) 훈련병이 수류탄 투척훈련 중 수류탄이 폭발 사망한 사건이다 김 훈련병은 자신의 수류탄을 가슴에 안고 투척호 밖으로 뛰쳐나왔으며 인접호와 연결된 통로에서 수류탄이 폭발하면서 사망했다 목격자 진술과 사고 당시 정황으로 김 훈련병은 투척호내 훈련 조교의 피해를 막기 위해 투척호 밖으로 나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했다

 

 

밑에 글은 논산훈련소 훈련병 수류탄 자살사건 시기에 있었던 팔공산촌두부의 일화다

 

저는 04년 2월 군번이다 논산 출신으로 몇 연대인지 까먹었는데 그 당시에 유일한 구 막사를 쓰는 연대였다 23 연대가 29 연대인가 기억이 가물 아무튼 04년 논산에서의 겨울은 참 힘들었다 그 당시에 논산 쪽에 폭설이 내려서 훈련병 최초로 대민 지원을 나가기도 했었고 인삼밭이랑 딸기밭에서 눈을 치워었다 04년 2월 군번은 다 알 거다 ㅋㅋ

 

아무튼 사건은 3주 차인가 4주 차에서 발생했다 그날은 수류탄 투척 실습 날이었다 저희가 오후에 던진 걸로 기억하는데 저희가 수류탄 실습을 끝내고 막 막사로 복귀하였는데 연대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들리는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기수가 실습을 끝내고 다음 기수에서 자살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소문이 커져만 가고 우리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내무반에서 쉬고 있었다 들은 내용을 묘사하자면 수류탄 교장에서 다른 연대 한 훈련병이 수류탄을 지급받고 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안전핀 뽑고 투척 준비 상황에서 안전핀을 뽑고 수류탄을 윗옷에 넣고 밖으로 뛰어나가 엎드렸다는 것이다

 

그리고 혼자 펑하고 그대로 즉사했다고 한다 제가 확실히 기억하는 이유는 제가 그날 밤 경계근무를 나가게 되었다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병이 경계 근무를 나갈 때는 조교 1명과 훈련병 2명, 총 3명이 경계 근무를 나간다 시간이 자정쯤 되었는지 기억은 잘 나질 않지만 야간에 경계근무를 위해 조교와 같이 연병장을 가로질러가고 있었다
3명이서 연병장을 가로질러가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계급은 아마 병장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병장:야 같이 가자
기간병:어라 xxx병장님 이 시간에 어딜 가십니까?
병장:야 말도 마라 무서워 죽겠다 도저히 혼자 못 가겠다
기간병:왜 그러십니까?
병장:야 오늘 수류탄 교장에서 한 명 자살했잖아
기간병:네 잘 알지 말입니다 근데 뭔 문제 있습니까?
병장:야 ㅅ ㅂ 내가 지금 거기 있다가 오는 길이야
기간병:네 정말입니까? 거기에 왜 있었습니까?
병장:자살한 시체는 부모님이 확인하기 전까지 수습을 못하잖아 그래서 거기에 방치해 둬야 되는데 산속이라 짐승들이 시체 뜯어먹는다고 기간병들이 시체 주변을 몽둥이를 들고 24시간 지키게 해서 그래서 나 거기 지키다가 이제 교대하고 가는 길이야 ㅅ ㅂ 도저히 혼자 못 가겠다
기간병:헐 정말입니까? 시체 보셨습니까?
병장:말도 마라 수류탄이 요대 쪽에서 걸려서 배에서 터졌는데 배부터 턱까지 날아가고 다리랑 머리만 얼굴 일부만 남아있는데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
기간병:....
병장:짐승들이 자꾸 나타나서 그게 더 무섭더라 어휴..
기간병:....

병장과 기간병이 하는 이야기를 저는 그대로 다 듣고 있었다 상상을 하니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병장은 우리랑 같이 한참을 걸어가다가 자기네 막사로 들어갔고 우리는 다시 경계 지역으로 가서 경계근무 후에 막사로 돌아갔다

그 사건 이후부터 수류탄을 던질 때는 상의를 밖으로 빼서 입는다 저희 때는 상의를 바지 속에 넣고 위에 방탄조끼를 입고 던졌는데 그 자살한 훈련병도 상의를 바지 속에 넣고 있어서 배에서 수류탄이 걸렸다고 한다 더 무서운 건 자대에 같이 온 논산 출신 동기가 자살한 훈련병과 같은 내무실을 썼다고 한다 왜 자살했냐고 물어봤다 처음부터 조금 이상했다고 들었다 자살 후 헌병들이 와서 수양록을 뒤져봤는데 수양록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들이 있었다고 한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어떤 기분일까? 이런 내용들이었다고 한다

그 동기 놈은 그 덕에 훈련도 빠지고 잘 쉬었다고 한다 논산에서 온 후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특히 복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꼭 상의는 빼서 그 위에 방탄조끼를 입으며 꿈자리가 안 좋거나 던지기 싫은 사람은 안 던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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